이 사진 볼때마다 서늘하다.
쉼라를 가봤다면, 리볼리 시네마에서 몰을 향해 올라오는 오르막을 알거다.
체력이 약한 언니라면 맨몸으로고 이 길을 오르면 숨이 가빠진다.
체력탓, 고도탓이다.
괴성에 가까운 신음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길을 비켜줬다.
사람이 아니라 한마리의 들소같았다.
짐의 무게때문에 휘어지는 허리를 겨우 지탱하며 세명이 한조가 되어
하나의 짐을 짊어진채, 거친숨을 들이쉬며 이 비탈을 오르고 있었다.
아마 그해(2006년) 셔터를 누르면서 가장 미안했던 사건이었을거다.
카슈미르사람들.
이번 개정판에서 나는, 맥그로드 간즈에서 카슈미르인들이 운영하는 숙소에 머물지 말자는
캠페인을 할 생각이다.
나로서는 여러 타당한 이유끝에 내린 결론이지만,
한편 생각하면, 그들도, 주류 인도인들에 치어 인도사회의 마이너이긴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여행하며,
나는 가끔, 우리나라에 소수민족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곤 한다.
소수민족을 관광꺼리삼아 둘러보는 행위는 사실 너무 끔찍하다.
사람이 볼거리라니!
그것도 연예인같은 헤게모니를 쥐고있는 볼거리가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피사체가 되어버리는.....
하긴, MB님이 오시고 나서 강남소수민족이 우리를 지배하는 꼴이니....
우리는 인도식이구나. 소수의 아리안 순혈주의자들이 브라만이라 불리며
다수의 인도인들을 지배하는.......
어쨋건,
이 사진, 개인적으로
핀이 딱 맞지 않아서, 살짝 어설퍼서 더 좋다.....
(뭐 내가 하는게 다 어설프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