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인도가 따듯하다.
물론 1월 초의 칼날같은 추위는 여전하지만,
이런 추위가 3-4회 지속되었던 과거 5-6년 전과 달리, 델리는 진정 따듯하다.
1월 26일, 인도의 건국기념일이자 한국의 설날인 오늘,
인도 기상청은 낮기온 23도를 예보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최저기온.
오늘 15도란다.
1월 초의 날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한 따듯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솔직히 이런 말이 처음 언론지면에 등장하던 1990년대 초만해도,
환경이니 온난화니 하는 말들은 배부른 중산층들의 언어였다.
아니 어쩌면 내가 떠돌지 않았다면 여전히 내 화두는 민중과 변혁, 전선체, 혁명에 그쳤을지 모른다.
당분간 인도는 지구 온난화의 혜택을 받는 중이다.
무더운 기온은 히말라야의 설산들을 녹이고, 이는 인도 강의 수원을 풍부하게 만든다.
몇년째 인도 북부 평원은 풍년이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동부 라자스탄지역도 요 몇년은 사막화가 더뎌지는 느낌이다.
풍부한 수량은 대륙의 기온조차 떨어트린다.
요즘 델리는 여름에도 예년과 같은 혹한이 없다.
바로 7천만년간이나 축적해놓았다는 히말라야가 녹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히말라야가 아이스크림처럼 다 녹아 버리면 이제 무슨일이 벌어질려나?
내가 인간이 아니라면, 지구위의 이 무익한 생물에게 저주를 퍼부을려만,
안타깝게도 나도 인간이다.....
델리에서 환타.


